쌍화탕(雙和湯)은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드링크 때문에 한방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방에선 감기, 몸살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갈근탕, 패독산, 소청룡탕 등을 쓰며 쌍화탕은 엄밀히 말해서 감기약이 아닌 보약입니다. 쌍화탕과 쌍화차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쌍화탕의 효능과 재료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된다는 뜻을 가진 쌍화탕은 중국 송대에 진사문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태평혜민화제국방>에서 기원하고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처방으로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에서 교이(膠飴)라는 약재를 빼고 사물탕(四物湯)을 합방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보음약재인 숙지황(熟地黃)이 들어있어서 음기를 보충하는 보약으로 취급됩니다.
쌍화탕은 간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보약 중 하나로 간 상태가 나쁜 사람에게 좋습니다. 과한 성(性) 생활로 손상된 음기의 보충에도 효과가 있어서 예전엔 임금이 왕비와 동침한 다음 날 새벽에 마시는 약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연속되는 업무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살과 두통에도 효과가 있고,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음기가 손상되었을 때 특효라고 합니다.
쌍화탕에 들어가는 약재는 작약(芍藥), 당귀(當歸), 천궁(川芎), 숙지황, 황기(黃芪), 계피(桂皮), 감초(甘草), 대추, 생강입니다. 음기를 보충하는 근본적인 보약은 숙지황, 산수유(山茱萸), 산약(山藥), 목단피(牡丹皮), 백복령(白茯嶺) 등이 들어가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계열이고, 쌍화탕에 들어가는 보음 관련 약재는 숙지황 하나뿐이어서 쌍화탕을 전적으로 음기를 보충하는 약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혈분 약물인 당귀와 천궁이 들어간 쌍화탕의 효능은 보혈(補血)에 가깝고 간에 좋은 보약이라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뜻한 성질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는 쌍화탕은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작약과 숙지황 때문에 설사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쌍화탕을 한방 감기약으로 아는 분이 많지만, “한방감기약”이란 표시가 없는 것은 감기약으로 제조된 것이 아니며 자양강장제로 분류됩니다. 쌍화탕으로 유명한 모 제약 회사에서도 쌍화탕을 바탕으로 한 한방감기약은 “원탕”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나옵니다.
2. 쌍화차의 효능
쌍화차는 쌍화탕을 단순화해서 만든 차입니다. 쌍화탕처럼 백작약과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등을 넣어서 만들고 건더기로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와 말린 대추 등이 들어갑니다. 검은 색깔은 숙지황 때문이지만 캐러멜 색소를 넣어서 색을 내기도 합니다. 색이 검고 당귀와 계피, 감초 때문에 단맛이 나는 쌍화차는 사극에서 사약 대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참고로 막걸리 대용으로는 아침햇살 같은 쌀음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쌍화차는 몸살로 인한 근육통과 추위로 몸이 떨리는 오한, 피로 해소에 좋습니다. 면역력과 간 기능도 강화해주며, 열을 올려 혈액 순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피로 해소와 혈액 순환으로 집중력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마실 수 있는 쌍화차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지만, 쌍화차 전문점에서 만들어서 파는 수제 쌍화차는 확실히 맛이 진하고 깊습니다. 전라북도 정읍시 장명동 부근에는 “전설의 쌍화차 거리”로 지정된 명소가 있고, 인터넷에서도 정읍에서 생산하는 쌍화차를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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