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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 이야기

[사과] 홍로 - 시지 않고 달콤한 붉은 이슬

by Two냥 2022. 12. 16.

1. 홍로 사과의 역사

홍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한 사과 품종입니다. 홍로 개발 이전에 국내에서 재배하던 사과 품종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었죠. 대한민국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1980년부터 8년간 개발한 품종으로 스퍼어리 블레이즈(Spur Earliblaze)에 스퍼 골든 딜리셔스(Spur Golden Delicious)를 교배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습니다. 1988년에 붉은 이슬이란 뜻의 <홍로(紅露)>로 이름을 지었고, 이듬해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4년간 각 지역별 농가에서 시험 재배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홍로를 보급했습니다. 홍로 이후 현재까지 농업진흥청에서 개발한 사과 품종은 36개에 이릅니다.

2. 홍로 사과 특징

홍로는 당도가 14.5 브릭스, 산도는 0.3%로 단맛이 많고 산도가 낮아서 신맛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장년층에게 인기 높습니다. 붉은 이슬이라는 이름처럼 껍질이 빨갛고, 어깨 부분의 굴곡이 뚜렷해서 다른 사과와 쉽게 구분할 수 있죠. 크기도 큰 편입니다. 홍로를 다른 사과 품종인 홍옥으로 속여서 팔기도 하는데, 홍옥은 붉은색이 더 강하고 반점이 작습니다. 먹어보면 홍옥은 과육이 더 단단하고 신맛이 강하지만, 홍로는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높습니다. 

 

홍로는 9월 상순에 출하되기 때문에 추석 때 제수용 사과를 사거나 선물을 받았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홍로입니다. 애초에 홍로의 개발 목적이 추석이 빠를 때에도 빨갛게 색이 잘 들고 맛도 좋은 사과를 차례상에 올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사(富士) 사과는 늦가을에 출하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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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의 단점은 탄저병 같은 병충해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추석 때 배송 기간이 길어지면 상해버리는 일도 간혹 있죠. 또한 창고에 보관하기 어려워서 때가 아니면 맛을 보기 힘든 사과입니다. 다른 사과 품종보다 꽃을 더 많이 솎아 줘야 알이 커지고 맛도 좋아집니다.

3. 홍로 사과의 생산지

전북 장수군과 경남 거창군, 경북 영주시와 청송군, 충북 충주시 등이 대표적인 생산지입니다. 특히 장수군은 국내 사과 생산량 중 홍로의 비중이 10% 정도인데 반해 홍로 재배 비중이 65%를 넘을 만큼 많이 재배합니다. 전국 홍로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던 적도 있었죠. 그래서 장수 사과하면 홍로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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